[칼럼] 나를 사랑하자

“나는 게으름과 근거 없는 낙관이라는 병을 앓고 있는 스물넷. 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나를 혐오한다. 나는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지금 나의 삶을 사랑하지 않는다. 너무도 거대해 제거조차 불가능한 허영이랑 종양을 달고 사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초조한 자와 여유로운 자의 차이는 현재 자신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느냐에 달린 것이다.”

 

몇 일 전 읽은 김민서의 “나의 블랙미니드레스”라는 책에 등장하는 24살, 백수인 여주인공 대사의 한 구절이다. 남자에게 24살은 그렇게 많은 나이가 아닐 수 있지만, 여자에게 24살은 적지 않은 나이이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고민이 많아지고,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나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며, 미래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는 나이이다.

 

세상에 차이가 존재하는 한, 비교 또한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우리가 서로 다른 이상, 서로를 비교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비교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며, 또한 없어서는 안되기도 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비교를 하게 되면 비교우위와 비교열위가 드러나게 되는데, 비교열위가 되었을 때, 우리가 대처하는 자세이다. 똑같이 비교열위의 상황에 있더라도 어떤 이는 이에 자극을 받아 더 열심히, 더 치열하게 살아가려고 자신을 채찍질 하는 반면, 어떤 이는 비교를 통해 드러난 자신의 게으름과 근거 없는 낙관을 낙천주의라며 자기 합리화를 시키기도 한다. 제일 조심해야 할 대처 자세는 과한 부러움이다. 어느 정도의 부러움은 자극제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한 부러움은 독이다. 즉, 이러한 사람들은 남을 부러워만 한다. 남이 되고 싶어 한다. 자신을 변화시키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불평이 늘어가고 불만이 쌓여가며 결국 부러움은 독이 되어 자기 자신을 싫어하게 만든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을 사랑할 줄 모를 것이며, 자신의 삶을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은 남의 삶을 존중해 주지 못할 것이다. 시간은 절대적으로 하루 24시간, 365일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자신이 그 절대적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상대적이 되기도 한다. 당신이 남을 부러워 하는 하루 동안, 부러움의 대상은 또 어떤 발전을 이루었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자신, 그리고 자신의 삶은 남들과 다른 것이지 틀린 것이 아니다. 틀렸다면 고쳐야겠지만, 다르다면 고칠 이유가 없다. 다만 차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된다. 자신을 사랑하면 된다. 그것이 언제 어디서든  당당할 수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이다.

-16대 언론사업팀장 김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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