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엘써라면, 사회봉사는 기본! 심봉사데이

心봉사 데이. 어이없게도 처음에 이 말을 듣고 나서 들었던 생각은 심청전에 나오는 심 봉사라는 등장인물이었다. 소설 속에서 심 봉사는 딸인 심청이의 도움을 받으면서 살아가는 맹인으로 나온다. 심청이는 자식으로써 당연히 심 봉사를 도와주어야 한다. 하지만 자식으로써 심 봉사를 도와준다는 것, 즉 효도한다는 것을 다르게 본다면 부모님께 봉사를 해주는 것으로도 생각할 수 있다.

 

오늘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봉사 활동을 한다. 그만큼 사회가 발전했고 그에 따른 의식 수준도 개선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일 것이다. 하지만 봉사 활동을 하는 이유를 물어보거나 혹은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정작 그들이 자발적으로 봉사 활동에 참여하여 즐겁게 일한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때가 많다. 아마도 학생들이 봉사활동을 하는 주된 이유가 단순히 스펙을 위해서이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필자도 처음엔 그와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심봉사 데이에 참가하게 되었다. 게다가 AP도 받고 신선 설렁탕도 준다고 했기에 두 번 생각하지 않고 心봉사 데이 공지에 댓글을 달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불행히도 심봉사 데이를 하기 전날에는 2차 Y.E.S 기본과정 후의 뒤풀이가 있었기 때문에 아침 8시까지 올림픽 공원 평화의 광장에 나가기가 쉽진 않았다. ‘괜히 신청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일단 참가한다고 신청했기에 침대에서 어기적어기적 기어 나와 평화의 광장 앞에 도착했다.

 

거의 정각에 온 셈이었는데, 도착하고 보니 이미 많은 YLCer들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어디를 가더라도 지각생은 있는 법. 먼저 온 사람들은 운영진들과 함께 지각생들을 기다린 후에야 본격적인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 있었다. 우선 나눔 운동 본부로부터 봉사활동을 위한 옷을 받아 입었다. 다음으로 나눔 운동 본부의 운영담당자 분들께서 각기 다른 봉사활동을 위해 YLCer들을 뽑아가기 시작했다. 필자는 같은 협동조원들과 함께 행사 운영 중에서도 위험물품 보관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봉사활동이 시작되기 전에 뽀로로 케릭터들이 행사장 내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필자는 같은 업무를 맡은 파트너와 함께 예쁜 케릭터와 사진을 찍었다. 어디를 가나 사진은 좋은 추억거리를 남겨주는 훌륭한 부산물이다. 그 이후로는 본격적인 봉사활동이 시작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공원을 드나드는데다가 행사에는 대통령도 오기 때문에 많은 일들이 기다릴 줄 알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많은 일들이 기다리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봉사활동 중에 필자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다양한 사람들이었다. 아이에서부터 노인까지 남녀노소 구분 없이 정말 많은 사람들을 보았다. 나눔 대축제가 시민들에게 강제적인 참여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바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 봉사활동을 지원한 단체나 사람들이 YLC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에 다른 봉사활동자도 만날 수 있었다. 그들과는 몇마디를 나누어 보진 못했지만 다들 봉사활동을 하러 왔다기 보다는 축제를 즐기러 온 사람들처럼 생기가 넘쳐 흐른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서 전까지 보지 못했던 체험관들을 쭉 둘러볼 수 있게 되었다. 필자가 봉사했던 공간은 올림픽 공원 중에서도 평화의 광장이었다. 평화의 광장에는 기업사회공헌존, 희망나눔존, 재능나눔존, 세계시민교육, 착한소비존 이렇게 5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기업사회공헌존에서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다문화 가정에 대한 지원 등 기업들이 사회에 공헌한 내용들을 전시해 놓거나, 기업의 나눔활동과 관련된 캠패인을 홍보하였다. 희망나눔존에서는 유니세프나 적십자운동사에서의 활동 사진 전시 및 모금과 관련된 기금 활동을 벌이고 있었다. 나머지 여러 가지 부스들에서도 거의 그와 비슷한 활동을 했었다.

 

필자는 여러 나눔의 공간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이 봉사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눈으로 직접 볼 수 있었고, 그들이 진행하는 행사 일부에도 참여해 볼 수 있었다. SK가 담당하는 부스에서는 희망의 나눔 메시지 나무를 만들고 있었기에 나눔의 메시지를 적어 보냈다. 다양한 체험관 또한 굉장히 즐거웠던 부분이었다. 봉사 활동을 하던 바로 옆쪽에는 간단한 심벌을 동판화로 표현할 수 있도록 해주는 부스가 있었다. 그 곳에서 동판화도 만들고 다른 쪽에서는 페이스 페인팅도 하면서 다른 봉사 활동자와 이야기도 나눌 수 있었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나서는 YLCer들과 늘 그렇듯이 단체사진으로 마무리를 했다. 봉사를 했다라기 보다는 나눔 대축제를 다 같이 즐겼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글의 시작 부분에서 나는 심청이의 봉사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봉사활동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문득 진정한 봉사활동이란 심청이의 봉사나 오늘의 봉사처럼 자신의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나와서 그 활동 자체를 즐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였을까? 심봉사의 心이라는 글자가 오늘따라 나에게 더욱 큰 의미로 다가오는 날이었다.

-YLC 웹진기자단 하이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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