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칼럼] 새로운 시작, 그리고 설렘

-17기 YLCer 들에게 바침

 

얼마 전에 아끼던 검정색 0.3 mm 펜의 심이 부러졌습니다. 그냥 살짝 미끄러졌을 뿐인데 툭 하고 부러져버리네요. 수업시간에 필기할 때, 다이어리 쓸 때, 끄적끄적 낙서할 때 여러모로 참 유용하게 썼던 펜이었는데, 못내 아쉽네요. 당장에 집 앞 대형문구점에 가서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검정 펜을 구입했습니다. 못다 쓴 글을 쓰려고 종이에 살포시 펜을 내려놓았습니다. 하지만 이게 왠걸, 손의 느낌이 자연스럽지가 못하더군요. 왠지 모르게 펜이 살짝 어긋나는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가게 되더군요.

여러분, 새 학기가 시작이 되고 처음으로 교실 문을 열었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부푼 마음을 한아름 가지고 교실에 첫 발을 내딛었지만 낯선 주변 환경과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느꼈던 어색함, 종전에 있었던 설렘은 이내 불편함으로 바뀌었을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여러분들이 끙끙 앓아가면서 고심 끝에 제출 버튼 클릭 하나에 수많은 주저 끝에 지원한 서류에서부터 이름 모를 다섯 명의 정장 입은 사람들 앞에서 식은땀을 흘려야 했던 면접 끝에 수많은 사람들 중 당당하게 선발이 되셨습니다. 많은 기대와 부푼 희망을 한아름 품고 막 문을 연 YLC. 전혀 몰랐던 사람들과 생소한 환경, 그리고 적잖은 기대들이 이내 약간의 어색함으로 다가옵니다.

이제 제 펜이 많이 익숙해 졌습니다. 하루 이틀 별 생각 없이 이것저것 끄적였더니 아끼던 이전의 펜은 이미 저 멀리 기억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책상에 앉아서 칠판을 바라봅니다. 어렵기만 했던 담임선생님이 열심히 수업을 하고 있네요. 옆의 친구가 툭툭 건드립니다. 맨 앞의 친구가 많이 피곤한가봐요. 열심히 상모를 돌리고 있네요. 결국 웃음보가 터져나옵니다. 선생님이 정 조준해서 분필을 던지십니다. 아직도 저 친구는 세상물정 모르고 계속 목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내 온 교실이 웃음바다가 되어버립니다. 다들, 너무나도 좋은 같은 반 친구들입니다.

 

아직도 어색하신가요, 옆에 있는 친구가 아직도 어렵나요. 앞에 있는 정장 입은 무리들이 아직도 멀게만 느껴지나요.

먼저 다가가세요. 먼저 웃어주세요. 먼저 말을 걸어 보세요. 아직은 거리감이 있는 친구의 손을 잡아주세요. 이렇게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얇게 퍼져있던 친구와의 거리감이 눈 녹듯이 스러질 것입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YLC에 들어와서 몇 명의 사람들과 옷깃을 스치셨습니까? 앞으로도 수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가족보다 더 자주 보게 될 여러분들의 조원들과 지부 MT, 총 MT를 통해서 마주하게 될 수많은 사람들… 단지 한 순간에 스쳐갈 인연들이 아닌 오래도록 함께 할 소중한 인연들로 가꾸어 가시길 바랍니다.

이제 막 돛을 올렸습니다. YLC라는 희망의 배에 여러분들은 각기 다른 지부의 다른 조로 배정이 되었군요. 앞으로 갈 여정은 상당히 우여곡절이 많을 겁니다. ‘Pre YLC’와 ‘하나되기 운동회’로 몸을 풀었다면 이제 우리의 항해에 기반을 다져 줄 네 번의 ‘필수포럼’ 을 거칠 것입니다. ‘투자자를 잡아라’ 라는 거대한 암초가 버티고 있군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도중에 여러분들의 휴식처인 ‘지부 MT’ 와 ‘총 MT’ 도 있답니다. 틈틈이 ‘번개’라는 깜짝 이벤트가 있으니 잊지 마세요. 이 밖에 여러분들의 항해를 다채롭게 해 줄 여러 프로그램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제 막 첫 발을 내딛는 여러분, 길고도 짧은 세 달의 17기 YLC 신입활동을 통해서 진정한 소중한 것들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조성수 15대 교육사업팀장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