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후기] ‘금발이 너무해’? 재미가 너무해~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지난 2001년 큰 히트를 기록한 동명 영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200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되어 많은 미국 소녀들과 뮤지컬 팬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였고 토니상에서 개 부분에 노미네이트 될 정도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 현재는 미국 전 지역을 돌면서 투어 공연을 진행하고 있고 12월에는 영국에서 오픈을 앞둔 브로드웨이의 가장 최신 ‘HOT’ 뮤지컬이기도 하다. 이런 작품을 미국을 제외한 나라 중 우리나라에 처음으로 선보였다. 대본만 음악만 가져오고 나머지 부분을 우리 손으로 만들었다. 편견을 이겨내고 사랑과 일에 모두 성공을 하는 ‘엘 우즈’의 성공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프로듀서 인사말 참조)

주인공 엘 우즈는 아름다운 금발에, 모두가 부러워 화려한 외모를 지니고 있다. 이런 남부러울 것 없던 그녀가 남자친구로부터 ‘지나치게 금발(too blond)라는 이유로 이별을 통보받는다. 우즈는 충격에 휩싸인 채, 남자친구가 하버드 여학생과 약혼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에 그녀는 자신이 하버드 법대에 입학하면 남자친구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한다. 우즈는 이러한 목적을 가지고 입학하지만, 해가 거듭할수록 법이란 학문에 매료된다. 후에 그녀는 살인사건을 훌륭히 해결해 냄으로써, 무언가 이룩할 수 있는 자신의 능력과 정체성에 대해 인지하게 된다.

수많은 뮤지컬 중에서 ‘금발이 너무해’를 선택한 까닭은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하게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었다. 또한 뮤지컬 배우로 변모한지 5년 차인 김지우의 모습을 직접 보고 싶기도 했다. 공연은 총 16개의 노래로 구성되어 있었다. 5번째의 노래 제목은 ‘황홀한 피 냄새’ 였는데, 그 제목에 걸맞듯 로스쿨의 물고 뜯는 전쟁터 같은 모습을 묘사한다. 즐겨봐 황홀한 피 냄새/ 그 향기를 즐겨라~” 같은 노래가사는 치열한 경쟁을 독려한다. 이 작품은 원작의 성장 드라마 패턴을 지니고 있고, 대중성을 노린 기획력이 돋보였다.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는 전형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그리는 성 역할의 고정관념에서 벗어났다. 또한 성공한 여인으로써 그려지는 엘 우즈의 모습도 결코 공격적이며 독하지 않다. 자신의 있는 모습 그대로,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쳐 나간다. 그녀가 자신의 꿈과 자아를 찾아가는 과정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삶에서의 성공과 실패는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자신만의 신념과 독립적인 자세를 가진다면, 일상에서도 신나는 작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각 인물들의 멋진 성향과, 정제된 무대매너를 볼 수 있는 뮤지컬 ‘금발이 너무해’- 삶의 신나는 쉼표이자 이정표가 될 것이다.

 

-홍연 언론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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