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환율에 대한 고정관념 타파

환율은 서로 다른 통화의 교환 비율을 말한다. 환율이 급등하면 한국 경제에 빨간 불이 켜진다고 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수출 이익이 늘어 경제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일반적 상식이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환율 상승이 한국 경제에 독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환율이 크게 급등했다고 가정하자. 국내에 달러가 부족 현상이 일어난다. 달러 가치는 크게 오른 반면 원화 가치는 급락한다. 이렇게 되면 당장 외화 부채를 갖고 있는 기업은 큰 타격을 받는다. 하루 아침에 원화로 환산한 상환 부담이 2배로 늘어나기 때문이다.

환율이 올라가면 한국 자산에 투자한 외국인들도 슬슬 불안해 진다. 예를 들어 현대 자동차 주식을 10억원 어치 갖고 있는 외국인이 있다고 가정하자. 이들은 당연히 이 주식을 달러 기준으로 평가한다. 달러 기준으로 가격이 올라야 진정한 수익이 발생했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환율이 1000원이라면 10억원어치 주식은 100만달러 가치를 갖는다. 그런데 갑자기 환율이 2000원으로 오르면 10억원어치 주식의 달러 환산 가치는 50만달러에 불과해진다. 원화를 기준으로 하면 가치는 그대로인데 환율이 2배로 오르면서 달러 환산 가치가 절반으로 추락하는 것이다. 이에 외국인 입장에서 환율이 오르면 하루라도 빨리 주식을 팔아 빠져나가는 것이 유리하다. 이렇게 되면 주식 대량 매도가 발생하면서 주가가 폭락하게 된다.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구하기 위한 수요가 매우 커지게 된다. 외국인들이 주식 매도 금액을 달러로 바꿔 빼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과정을 따라 달러 수요가 크게 늘면 외환시장에는 달러를 구할 수 없을 것이란 의심이 생긴다. 그리고 이 같은 의심이 확산되면 누구나 달러를 미리 확보해 두려는 움직임이 심화될 수 있다.

결국 어느 정도의 환율 상승은 괜찮지만 급등하는 것은 한국 경제가 불안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다시 말하자면 환율은 그 나라의 화폐 가치를 뜻하며 이는 그 나라 경제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 경제가 튼실할 때는 자연스럽게 다른 나라 화폐와 비교해 가치가 올라가고 이에 따라 환율은 하향 안정된다. 반면 경제가 부실하면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이에 따라 환율은 급등한다. 그 나라 경제가 위험하다는 신호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급격하게 외국인 투자자금이 이탈해 외환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지나친 환율 상승은 경제에 큰 독이 되므로 정부 차원에서 어느 정도의 제어가 필요하다.

 

-이주은 충청지부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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