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이야기] 일기예보가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2010년 새해 초에 폭설이 내렸다. 기상청은 1~5cm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측했는데 실제로는 25.7cm 의 폭설이 내렸다. 100여 년 만의 기록적인 폭설이었다. 예보를 잘못한 기상청에 거센 비난이 쏟아 졌음은 물론이다. 날씨가 직간접적으로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치는데 예상하지 못한 날씨 변화로 곤란을 겪은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요즘에는 예전과 달리 죽으로부터의 정보는 물론 인공위성과 슈퍼컴퓨터 등 최신 장비의 도움과 그 동안 기상에 관해 축적된 상당한 양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정확도가 더 높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도 내일의 일기를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일기예보가 이렇게 어려운 이유는 도대체 무엇일까?

 
일기예보가 정확 하려면 예보를 하기 위해 전제하는 조건들, 이를테면 바람의 방향, 습도, 찬 공기와 따듯한 공기의 분포와 움직임, 기압골 등등의 조건들이 내일의 상황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어야 한다. 즉, 이러이러한 조건들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내일의 날씨가 이렇게 예상된다는 식으로 예보가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런 조건들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마련이다. 특정 날씨를 나타나게 하는 기상구조가 변하는 것이다. 그런 구조변화를 우리 인간이 잘 알기 어렵다는데 일기예보가 잘 맞지 않는 첫 번째 이유가 있다. 더욱 난감한 문제는 특정 날씨를 나타나게 하는 결정요인들에 대해 우리가 아직도 모르고 있는 사항들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도 모르는 범주에 속하는 모르는 것들이 있다는 것이다. 이는 곧 우리 인간이 알 수 있는 지식에는 한계가 있으며, 더 나아가 인간 이성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따라서 일기예보가 정확하면 좋겠지만, 정확하지 못하더라도 우리가 가진 지식과 이성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한다면 기상청에 대한 이해가 한결 더 높아질 것이다. 일기예보와 마찬가지로 경제전망이 어려운 것도 같은 이유에서이다.

끊임없이 경제에 가해지는 충격들이 서로 얽히고설켜 상쇄되기도 하고 증폭되기도 하여 경제의 진행방향과 행태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즉 우리가 목격하는 경제현상을 나타나게 하는 경제구조가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또한 일기예보의 경우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런 경제구조 자체를 잘 알지 못하는 인간의 지식과 이성의 한계문제가 경제전망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불확실한 내일의 날씨와 경제를 알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은 당연한 것이다.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을 정확하게 맞추지 못하더라도, 이를 우리 인간이 가진 이성의 한계라는 점을 인식한다면 틀린 예보에 대한 분노를 훨씬 더 가라 앉힐 수 있고, 기상청에 대해 좀 더 관대한 태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며, 경제전망 기관에 대한 불평도 그만큼 줄어들 것이다.

 -류정환 16대 관악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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